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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는 이제 가정, 사무실, 학교, 식당 등 거의 모든 공간에서 필수 가전이 되었다.
물맛을 부드럽게 해주고, 유해물질을 걸러주며, 바로 마실 수 있는 안전한 물을 공급해주는 정수기의 핵심은 바로 ‘필터’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정수기 필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언제 갈아야 하는지, 직접 교체 가능한지, 교체 시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정기적으로 오는 기사 방문이나 렌탈사 일정에만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하거나, 교체 시기를 놓쳐 정수기의 성능이 저하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오늘은 정수기의 필터 종류별 교체 주기, 직접 교체 vs 렌탈 비교, 브랜드별 평균 비용까지 전부 정리해보겠다.

우선 정수기에 사용되는 필터는 보통 3단계에서 5단계로 구성된다.
정수 방식에 따라 구성은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프리카본 필터, 중공사막 필터, 역삼투압(RO) 필터, 포스트카본 필터, 세디먼트 필터 등이 조합되어 사용된다.
각 필터는 제거하는 오염물질의 종류와 위치에 따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교체 주기와 수명도 제각각이다.

1. 세디먼트 필터 (Sediment Filter)
역할: 큰 입자의 먼지, 녹,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1차 필터
교체 주기: 약 36개월
특징: 가장 앞단에 위치한 필터로 오염이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짧다.
비용: 개당 5,00010,000원 수준
자체 교체 여부: 일반 사용자도 손쉽게 교체 가능

2. 프리카본 필터 (Pre-Carbon Filter)
역할: 염소, 트리할로메탄, 유기화합물, 냄새 등 제거
교체 주기: 6개월 내외
특징: 흡착력 높은 활성탄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물맛 개선에 영향을 준다.
비용: 개당 10,000~20,000원 수준
자체 교체 여부: 가능하나 구조에 따라 분해가 필요한 경우 있음

3. 중공사막 필터 (UF, Ultrafiltration)
역할: 박테리아, 바이러스 제거 / 미네랄은 통과
교체 주기: 6개월1년
특징: 역삼투압 방식보다 물의 손실이 적고, 전기 없이 사용 가능
비용: 개당 15,00030,000원 수준
자체 교체 여부: 기기 구조에 따라 다름

4. RO 필터 (Reverse Osmosis Filter)
역할: 0.0001 마이크론의 미세한 필터로 중금속, 박테리아, 바이러스, 석회질 등 제거
교체 주기: 약 1224개월
특징: 가장 정밀한 여과 기능을 수행하며, 폐수가 발생하는 단점이 있음
비용: 개당 30,00070,000원 이상
자체 교체 여부: 일부 제품 가능, 그러나 전문가 설치 권장

5. 포스트카본 필터 (Post-Carbon Filter)
역할: 마지막 단계에서 물맛을 개선하고 잔여 냄새 제거
교체 주기: 6개월1년
특징: 활성탄이 재사용되므로 품질 차이 존재
비용: 개당 10,00020,000원 수준
자체 교체 여부: 일반적으로 쉬운 편

6. 항균필터, 알카라인필터 등 부가 필터
역할: 박테리아 억제, pH 개선 등
교체 주기: 제품마다 다름 (612개월)
비용: 필터에 따라 10,00030,000원 이상
자체 교체 여부: 가능하지만 일부는 정식 부품으로만 교체 가능

이처럼 필터마다 교체 주기도 다르고, 가격 차이도 제법 크다.
정수기 사용 형태에 따라 렌탈로 사용하는 경우와 자가 설치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따라 유지비용에도 차이가 생긴다.
렌탈 제품은 통상 월 2만4만 원 사이로, 필터 교체 및 관리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총 3년 계약 기준 약 1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자가 설치 제품은 초기 구매 비용이 약 20만50만 원으로 들어가지만, 이후에는 필터만 교체해 사용하면 된다.
연간 필터 교체비가 평균 5만~10만 원 선이라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경제적이다.

브랜드별 필터 교체 주기와 비용도 참고해보자.
코웨이: 4단계 필터 기준, 36개월 주기 / 연간 관리비 포함 월 렌탈료 25,00035,000원
청호나이스: RO 방식 중심, 연 1회 방문관리 / RO 필터 교체비용 약 50,00070,000원
쿠쿠: 셀프관리형 제품 확대 / 정수 필터 세트 약 40,00060,000원 / 셀프 교체 가능
LG 퓨리케어: 인공지능 정수기, 자동관리 기능 포함 / 렌탈형 기준 월 30,000원 이상
브리타, 퓨어 등 필터교환식 소형 제품: 개당 필터 2,0004,000원 / 월 12회 교체

정수기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먼저 여과력이 떨어지면서 세균, 녹, 이물질이 여과되지 않은 채 섭취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장 질환이나 피부 트러블, 미각 이상 등 건강상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필터 내부에 세균이 증식할 경우, 물에서 냄새가 나거나 백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정수기 본체에도 과부하가 걸려 고장의 원인이 되며, 고장 수리 비용이 오히려 필터값보다 더 나갈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정수기 필터는 단순히 ‘물맛을 좋게 해주는 부속품’이 아니라 정수기의 핵심 부품이다.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각 필터의 수명과 역할을 이해한 후 본인의 사용 환경에 맞춰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렌탈형이라면 관리 서비스 내역을 확인하고, 셀프형이라면 교체 시기를 직접 체크해두자.
가능하다면 냉수, 온수 기능 사용 빈도, 가정 인원 수, 지역 수돗물 특성까지 고려해 필터 교체 주기를 약간 조절하는 것도 좋다.
무조건 제조사 기준대로만 따르기보다는 실제 사용량을 기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깨끗한 물은 건강한 삶의 시작이다.
정수기를 사용하는 목적은 단 하나, 안전한 물을 마시기 위함이다.
그 목적을 지키기 위해서는 필터 관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며, 이 과정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소비자만이 진짜 ‘똑똑한 정수기 사용자’가 될 수 있다.
오늘 당장 사용 중인 정수기의 필터가 언제 마지막으로 교체되었는지 확인해보자.
그리고 다음 교체 시기를 달력에 표시해두자.
당신과 가족의 건강은 그 필터 하나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