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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구두를 신고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발가락 쪽에서 묘한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엄지 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지고
그 관절이 튀어나와 신발에 부딪힐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면,
그것은 단순한 피로가 아닌 ‘소건막류’라는 질환일 수 있다.

소건막류는 엄지 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관절이 돌출되고,
그로 인해 통증과 변형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는 ‘Hallux Valgus(무지외반증)’이라고 하며,
특히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주된 원인은 반복적인 압박과 불균형한 발 사용이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소건막류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가장 흔하게 지목되는 것은 잘못된 신발 착용이다.
앞이 뾰족하거나 굽이 높은 구두를 자주 신는 경우,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밀리며 관절이 점점 돌출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관절 주위의 연골이 마모되고,
인대나 근육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변형이 고착된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다.
가족 중 소건막류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발 구조나 관절 형태의 유사성으로 인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선천적으로 평발이나 과도한 유연성을 가진 경우에도
관절이 쉽게 틀어져 소건막류로 이어질 수 있다.

소건막류는 단순히 미용상의 문제가 아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통증이 심해지고
보행이 불편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까지 변형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튀어나온 관절 부위는 신발과 반복적으로 마찰되어
피부가 두꺼워지고 굳은살이 생기며,
심할 경우 염증과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일반적으로 눈으로 관찰되는 형태만으로도
의심이 가능하며,
정확한 판단을 위해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관절 각도의 변형 정도를 확인한다.
이때 ‘Hallux Valgus Angle’이 15도 이상이면
의학적으로 소건막류로 판단하며,
심한 경우는 30도 이상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넓은 신발을 신거나
실리콘 패드, 교정기 등을 이용해
엄지발가락이 더 이상 안쪽으로 휘어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기본이다.
이와 함께 스트레칭이나 발가락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변형이 심하고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이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돌출된 뼈를 절제하고
관절의 위치를 다시 정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피부 절개를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한
‘미세 절개 교정술’도 시행되고 있어
환자의 부담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수술 후에는 회복 기간 동안 발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발의 균형을 잡는 기능이 회복되기까지
전용 신발이나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생활 습관의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
좁은 신발은 피하고,
가능한 한 편평하고 넉넉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소건막류를 단순히 외형의 문제로 생각하면 안 된다.
방치할 경우 발의 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그로 인한 자세 불균형은
무릎, 골반, 척추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가락이 휘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인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중 일정 시간 동안은 맨발로 걷거나
발가락을 벌리고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가락 사이에 손가락을 끼우고 가볍게 벌려주는 스트레칭,
수건을 발가락으로 집는 동작 등은
간단하지만 발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신발 선택 시
디자인보다 발 건강을 우선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짧은 시간의 불편함보다
오랜 시간의 통증이 훨씬 더 큰 불편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소건막류는 조기에 발견하고,
생활 습관을 바르게 유지하며
발의 구조를 이해하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질환이다.
통증을 참고 무시하기보다
발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발걸음을 오래 유지하는 첫걸음이다.

소건막류(Tailor's Bunion 또는 Bunionette)는 새끼발가락 뿌리 관절(새끼발가락과 발을 잇는 부분)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과 유사하지만, 새끼발가락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죠. "재봉사 건막류"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과거 재봉사들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작업하면서 새끼발가락 바깥쪽이 바닥에 닿아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소건막류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튀어나온 뼈와 외형적 변형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은 새끼발가락 쪽 발바닥 옆면, 즉 다섯 번째 중족골의 머리 부분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 이 돌출된 부분이 신발에 닿으면서 마찰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 새끼발가락 자체가 안쪽(넷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변형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심한 경우 넷째 발가락까지도 변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튀어나온 부분이 점점 커지거나 굳은살이 생기면서 발 볼이 넓어져 편한 신발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2. 통증

소건막류의 핵심 증상 중 하나는 통증입니다.

• 마찰로 인한 통증: 튀어나온 뼈 부분이 신발에 계속적으로 마찰되면서 빨갛게 붓고 염증이 생기며 통증이 유발됩니다. 굳은살이나 물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 보행 시 통증: 걷거나 오래 서 있을 때, 특히 좁은 신발을 신었을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통증 때문에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지거나 체중이 다른 발가락에 집중되어 발의 다른 부위에도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밤에도 통증: 심한 경우에는 신발을 벗고 쉬고 있을 때나 밤에도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피부 및 연부 조직 변화

돌출된 부위의 피부는 지속적인 압력과 마찰로 인해 다양한 변화를 보일 수 있습니다.

• 붉어짐과 부종: 염증 반응으로 인해 해당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부어오를 수 있습니다.
• 굳은살과 물집: 반복적인 마찰로 인해 피부가 두꺼워져 굳은살이 생기거나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궤양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점액낭염: 뼈와 피부 사이에 있는 점액낭(활액낭)에 염증이 생겨 부어오르고 통증을 유발하는 점액낭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4. 기타 증상 및 진행

• 보행의 어려움: 통증과 변형으로 인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이는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 등 전신에 영향을 미쳐 이차적인 통증이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신체 균형 파괴: 발가락 변형은 전체적인 신체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 신경 및 혈관 손상: 질환이 진행되면 인대, 신경, 혈관 조직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 발가락 탈구: 심한 경우 새끼발가락 관절의 탈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

소건막류는 대부분 발가락의 외형을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합니다. 정확한 변형 정도나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X-ray 촬영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초기에는 볼이 넓고 편안한 신발을 신거나, 교정기, 패드, 깔창 등을 사용하여 통증을 줄이고 변형의 진행을 늦추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합니다. 염증과 통증이 심할 때는 소염진통제 복용이나 주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있다면, 돌출된 뼈를 제거하고 변형된 발가락을 교정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 방법은 변형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며,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건막류는 한 번 변형이 생기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므로, 새끼발가락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