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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한 코골이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이 잠자리에 들고 나면 곧 요란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밤새 옆에서 뒤척이는 저는 어느샌가 그 소리가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였어요.
남편의 코골이 소리가 갑자기 ‘뚝’ 멈추는 순간이 반복되기 시작한 건. 처음엔 잠깐 소리가 멈춘 줄 알았는데, 곧이어 거칠고 깊은 숨을 몰아쉬며 다시 코를 골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잠깐 숨을 멈췄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처럼요.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게 ‘수면무호흡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는 걸요.

단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다릅니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종종 같은 것으로 오해되곤 합니다.
하지만 코골이는 소리이고, 수면무호흡증은 **‘숨이 실제로 멎는 질환’**입니다.

의학적으로 보면, 수면무호흡증은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증상이 수면 중 1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날 때 진단됩니다. 이처럼 반복적인 무호흡 상태는 뇌와 심장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자는 동안 심장이 무리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지 못합니다.”

대표적인 증상, 이런 경우는 꼭 의심해보세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코골이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가 다시 시작된다

• 자는 도중 숨이 멎은 듯 조용해졌다가 깜짝 놀라듯 숨을 쉰다

• 자주 깨고, 자고 나도 피로가 심하다

• 입이 마르고 두통이 잦다

• 낮에 이유 없이 졸림, 집중력 저하가 나타난다

이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단순한 코골이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단은 어렵지 않습니다 – 수면다원검사

많은 분들이 “이거 병원 가서 검사받아야 하나요?”라고 걱정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 진단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라는 것을 통해 수면 중 호흡 패턴, 뇌파,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게 되며, 이로 인해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최근엔 가정에서도 가능한 소형 수면측정기를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어, 진입 장벽은 예전보다 훨씬 낮아졌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수면무호흡증은 치료가 가능합니다. 상태의 경중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 CPAP(지속적 양압기) 사용: 수면 중 기도에 일정한 공기를 넣어주는 방식

• 구강장치: 혀나 턱의 위치를 조정해 기도를 넓혀주는 장치

• 수술적 치료: 편도 제거, 코 구조 개선 등

• 생활습관 개선: 체중감량, 금주, 자세 교정 등도 중요한 치료의 일부

특히 비만형 수면무호흡증은 체중을 줄이기만 해도 큰 개선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은 단지 ‘잠 잘 못 자는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 우울증, 기억력 저하 등 여러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실제로도 국내외 연구에서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다는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아마도 본인 혹은 가족 중 누군가의 코골이나 숨 멎는 증상이 걱정되어 검색하셨을 겁니다.

잠잘 때 숨을 쉬지 못한다는 건, 그 자체로 건강의 경고음입니다.
단순한 소리로 넘기지 마세요. 오늘부터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